믿는 사람이나 안믿는 사람이나 오해는 때로 기억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나도 최근에 굉장히 민감한 고민이 있어서 옛날 친구에게 자존심 내려놓고 톡으로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4일이 지나도 답이 없는 것이었다. 나는 4일 내내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은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일을 처리했고, 처리하고 난 후 그 친구에게 한없이 서운했다.
평소에 나에 대한 마음이 이런 것이었나. 귀찮아서 ? 아님 바빠서? 그래도 주말엔 시간이 있지 않나? 엄청 망설이다가 그래도 이 친구는 그런 거리낌이 없는 아이여서 내 재산관련한 것을 털어놓아야 하는 고민을 남겼는데.. 이렇게 씹히다니. 좌절이었다. 좋을 땐 좋다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나몰라라? 하는 건가.
나의 서운함이 꽤 오래갔고, 어제 오후에도 그 생각을 하며 어떻게 그렇지? 라고 계속 반복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참. 그러던 중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 친구가 노트 폰을 쓰는데 전화를 하려고 하면 자꾸 끊어진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답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아버지에게도 관련해서 물어보고 해서 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암튼 좀 늦긴 늦은 연락에 서운함이 완전히 씻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말씀에 오해가 생겼다면 오해하고 했던 사연들을 들어보라고 했다. 오해는 아군을 적군으로 보고 오인하여 사격하는 격이라고 한다. 사연을 들어보면 연유를 깨닫게 된다. 전해주는 사람이 또 빼고 전하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더해서 전하기도 한다. 저울 추가 안쪽으로 확 기울어진 상태에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오해를 받는 일을 하는 것도 있기도 하다. 오해는 사연을 들어주면 풀린다. 사연을 들어주면 오해를 풀리게 한다. 영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성으로 듣지 못하는 자가 오해를 한다. 하나님과 주님의 말씀을 듣는자들은 오해를 하지 않고 웃음친다. 실상은 알고보면 화를 낼 일이 아닌데 오해, 분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오해할 일이 무척이나 많으니 자기 생각으로 단정짓지 말고 여유를 둘 것. 형제들 사이에 문닫고 살고 문이 있어도 사용을 안하고, 왕래를 안하면 그것도 하나님의 법에 걸린다. 사연을 듣고 오해를 푸는게 그리 귀하다.
보태서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판검사도 모르고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주님께 기도해놓으면 오해를 풀게 하기 위해 서로 만나게도 해준다. 자기가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도 많다. 하나님은 다 대한대로 갚아주고 있으니 걱정 말라.
그래도 그 친구가 전화와서 오래 통화하니 그 일은 그냥 없던 일이 되고 다른 이야기 꽃으로 시간을 채우니 또 오해했던 마음들도 사르르 녹았다. 이 전화마저 오지 않았다면 오해의 탑을 하늘만큼 쌓을 뻔 했다. 오해할 거리가 있을 수도 있으나 너무 문을 닫고 살지 말자. 여지를 두고 상대에게도 기회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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