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젊을 때 좀 더 벌자하는 마음은 항상 있었다.
그런데 여차저차해서 번번히 그 계획이 무산되었었는데 그게 약간 신앙과도 관련이 있었다. 내게 하루 중에 신앙에 투자하는 시간,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것에 부합하는 마땅한 부업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 독립한 친구를 만나고 큰 자극이 되었다. 그 친구는 외국계를 다니며 꽤 안정된 소득을 벌고 있었는데도, 점심때, 퇴근 후에도 계속 부업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단기간에 독립할 수 있었다고..
돌아오는 길에 나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차비가 들지 않으면서도 본업에 지장이 가지 않는 일을 찾아보았다. 마침 동네에 부업을 구하는 사무실이 있어 무작정 연락해보았다. 일은 단순노동이어도 괜찮았다. 돈도 어느정도 시급이 적더라도 혼자 적적하게 있는것보다는 뭐 하나라도 남는게 있겠지하고 가보았다. 일명 마스크팩 패치를 팩 안에 넣는 작업. 넣는 방법을 배우고, 수차례 실수 끝에 방법을 익혔다. 말이 단순 노동이지 사실 불량품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했다. 1건당 5원, 눈치보느라 2시간동안 일어나지도 못하고 머리끝이 저려오는 혈액순환 부재를 느꼈다. (원래부터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서 집에서 일할 때도 40분에 한번씩은 일어나줘야 한다)
2시간 동안 총 분량은 361개. 그러니까 1800원어치의 일을 했다. 주여. 시급이 그래도 5천원만 되어도 했을텐데. 2시간에 1800원. 거기다 자유롭게 스트레칭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몸상하고 돈도 너무 적고.
결국 다음날 안가기로 했다. 차라리 집에서 다른 온라인 사업을 익히든지 해서 생산성이 큰 일을 하기로 했다.
이 결심을 하게된 것이 하나의 득이라면 득일까? 독한 것 도 전염되는지 그간 생각만 하고 도전해본 것도 참 신기했다. 바로 실천에 옮기다니. 사실 친구가 단기간에 그렇게 이룩한 것이 부러웠던것 같다.
그건 그거고 난 허리아파서 빨리 회복하고 내 본업 밀린 것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