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현천 - 깨끗한 서울의 북반구 프리랜서 업무 중 남는시간에 할 알바에 갔다가 기혼자만 된다는 통보를 받고 무작정 걸었다. 사무실 분위기를 보니 돈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것 같은데 어쩌면 안가기를 잘됐다 생각도 들었고, 좀 걷고 싶었다. 걷다보니 물이 너무 깨끗해서 하천 아래로 내려왔는데 그곳은 당현천이었다. 남양주에 사는 나는 당근에 가끔 당현천에 강아지를 산책시켜준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여기였구나. 4호선 타고 상계역에서 내리면 쉽게 갈 수 있다. 서울에 이렇게 맑은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투명한 물결, 평화로운 산책인파, 날뛰는 강아지들, 비키라며 빵빵 거리는 자전거, 오랜만의 북적이는 일상이네. 녹색 머리에 노랑 주둥이가 달린 오리가 호젓하게 졸고있는 것이 귀엽다. 물이 너무 맑아서 성령님이 생각났다. 정결하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