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나들이 그리고 우연한 휴식
어제도 어김없이 서울에 다녀왔다. 코로나로 명동 상권이 다 죽어서 한동안 안갔었는데
이상하게 가고싶더라. 몇년을 답사를 하고 떠돌았어도 몰랐던 지하 구조를 알게되었다.
명동 롯데 호텔과 애비뉴엘, 그리고 눈스퀘어를 지하를 통해 갈 수 있다는 것. 지하세계 엄청나구나.
날 궂을 때 손님오면 그렇게 가도 좋을 것 같다. 가이드를 우연한 계기에 하게되면서 누구나 다 아는 장소가
아닌 독특하거나 숨겨진 장소를 미리 찾아놓곤 한다. 그럴 때 어떤 특정 장소라기보다는 연결된 통로라든지,
지름길들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롯데호텔과 애비뉴엘이 연결되어 있다니. 호텔 로비에서 손님을 기다리면서 초조해하던 기억도 나고, 새로웠다.
재작년 여름에 어떤 여자 손님을 롯데호텔에서 픽업해서 함께 여행하던 중 비가 많이 와서 운동화가 엉망이 된 적이 있었다. 손님은 도저히 여행을 진행할 수 없었는지 호텔로 잠깐 돌아가서 신발을 갈아신고 와도 되겠냐고 요청했고, 우리는 안국에서 롯데호텔로 택시를 타고 왔다. 그때 나는 무릎통증이 좀 있었는데 왼쪽 무릎이 아픈데 중간에 쉴수도, 앉을 수도 없었던 나는 그 때 택시 안에서 너무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잠깐의 휴식에 무릎 통증이 좀 잦아 들었고 또 손님이 신발을 갈아신는 동안 로비에 앉아있을 수 있어 좋았다.
살다보면 이런 행운이 있구나. 그래. 매번 일한 시간과 분단위로만 돈을 번다면 그것도 너무 수학적인 인생이겠지. 너무 뻔한 인생이겠지. 이런 실시간 사건 사고, 우연과 필연, 시나리오가 딱 들어맞는 것 같은 감격, 틈새 휴식의 기쁨이 있어야 기적도 있는 것이고 인생역전도 누릴 수 있는 거겠지. 어려운 사람도, 위기에 처한 사람도, 불운할 것 만 같은 인생의 역전의 삶도 모든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거겠지.